5개 봇이 완성됐다. BTC까지 만들고 나서야 비로소 멈출 수 있었다.
뿌듯했다. 근데 이상하게 멈춰지질 않았다.
또 새로운 전략을 찾고 싶었다. 또 백테스트를 돌리고 싶었다.
그러다 생각했다. 이제 그만하자.
더 이상 새로운 전략을 만들지 않기로 한 이유
새로운 전략을 만드는 건 그만하기로 했다.
지금 돌아가는 5개 봇을 개선하고 업그레이드하는 방향으로 가기로 했다.
백테스트가 아무리 좋아도 실전에서 검증이 안 되면 의미가 없다.
그걸 몇 달 동안 직접 겪었다.
처음 백테스트 수익률 1만%를 보고 흥분했던 날.
시가 진입 오류를 발견하고 멍해졌던 날.
욕심에 전략을 갈아치우고 또 같은 오류를 반복했던 날.
매일 새벽까지 테스트하고 그래도 꽝이었던 날들.
그 경험들이 결국 하나로 귀결됐다.
좋은 백테스트를 만드는 것보다 잘못된 백테스트를 걸러내는 게 먼저라는 것.
이제는 시간이 필요하다. 봇이 실전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지켜봐야 한다.
자동매매 봇을 만들기 시작한 근본적인 이유
봇을 만들기 시작한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내가 일하지 않아도 돈이 들어오는 시스템.
자고 있을 때도 봇이 알아서 매매하는 시스템.
그걸 만들고 싶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연금저축도 하고 있다. 미국 주식도 한다.
근데 주식은 계좌 열어서 확인하고 사고 팔고.
오를 것 같으면 사고 싶고, 내리면 팔고 싶다.
그 감정이 문제였다.
감정이 개입되면 원칙이 무너진다. 그게 손실로 이어진다는 걸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내가 원하는 건 그게 아니었다.
감정이 완전히 배제된 시스템. 내가 신경 하나도 안 써도 되는 시스템.
그게 내가 원하는 그림이었다.
그 그림을 위해 몇 달을 버텼다.
백테스트 통과와 실전 검증이 다른 이유
솔직히 말하면 아직 모른다. 이 봇들이 진짜로 돈을 버는지.
백테스트 결과는 있다. 수익률도 나왔다.
근데 그게 실전에서도 통하는지는 시간이 지나야 안다.
백테스트 1만%를 봤을 때는 확신했다.
오류를 발견했을 때는 절망했다.
다시 만들면서 또 수익률 좋은 숫자가 나오면 또 흔들렸다.
그 사이클을 몇 달 동안 반복했다.
그 사이클을 반복하면서 하나씩 배웠다.
시가 진입 오류를 찾아내는 법. 백테스트 결과를 검증하는 법. MDD를 기준으로 전략을 거르는 법.
어느 것도 처음부터 알았던 게 아니었다.
조급하지 않기로 했다. 지켜보기로 했다.
봇이 실전에서 어떤 결과를 내는지.
봇이 돌아가는 동안 나는 퇴근하고, 밥 먹고, 잠을 잔다.
아침에 일어나서 로그 파일 하나 확인하면 된다.
진입했는지, 청산됐는지, 오류는 없는지.
그게 내가 원하던 그림이었고, 지금 그 그림이 처음으로 돌아가고 있다.
수익이 날지 손실이 날지, 아직 모른다. 실전 결과가 나와야 안다.
하지만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긴 여정이었다.
그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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